Denise 경효
2024년 7월 3일
난민캠프 바이브 게스트하우스...거대한 창고같은 실내에 49개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, 텐트당 2개의 이층침대 총 4명이 배정....즉 한 층에 최대 수용인원 196명...
텐트 입구는 아무나 접근 가능한 구조이므로 치안이 상당히 취약하다 볼 수 있다...CCTV가 있다 한들,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볼 수 있고, 어떤 이가 체크아웃 전 맘 먹고 물건 훔친 후 떠나버리면 도둑 잡기도 곤란...
또한 이 공간에 에어콘은 없고, 창문도 없다...환기구만이 유일한 실내 공기질과 온도 조절 장치...코펜하겐 날씨가 전반적으로 선선하기 때문에 보통 때는 문제가 없을 수 있겠으나, 요즘같은 기후 이상 현상이 심한 시대에 더운 날의 경우, 거의 찜질방이 된다. 도착 첫날 밤에 하필 겪음...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건 위로 및 사과의 말과 얼음주머니 주는 정도.. 구조적인 문제이므로, 업체가 환기장치를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바꾸든, 아니면 텐트당 싱글침대 2개로 인구밀도를 낮추든,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임.
마지막으로, 게스트하우스에 부엌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...대규모 부엌시설이 아니더라도 간편요리는 요리해 먹을 수 있는 탕비실 정도는 구비해야 하지 않을까...최소한 전기포트, 전자렌지 정도는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, 뜨거운 물을 얻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. 덴마크 외식비용이 다른 국가들의 2배 정도 비싸다는 걸 고려하면 배낭여행자들에겐 식비가 치명타...2024.6월 말 기준 코펜하겐 저렴한 식당에서 한끼가 보통 100~200크로네(USD17~35). 가장 싼 한 끼는 케밥으로 40크로네(USD 7), 커피 35크로네, 생수 1리터 30크로네...
1박 방값이 식비를 절충할 만큼 싸지 않다면, 부엌이 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할 수밖에...
이외에 직원들의 친절함과 적극적인 대응, 숙소의 청결상태는 매우 좋다